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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2021~2024179

- - 머리가 많이 자랐다. 이젠 최양락 존은 벗어나서 긴단발영역에 진입했다. 어깨에 머리 끝이 닿여서 뒤집어지는데 문제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뒤집어 지는게 아니라 어느 한부분만 옥의 티처럼 삐죽 튀어나오듯 뒤집어 진다는거다. 조금 더 길러서 펌을 해볼까 싶은데 딱히 맘에 드는 스타일도 없다. 오히려 계속 숏컷이나 숏단발만 눈에 들어온다. 아직은 거지존을 벗어나지 못해서 일까? 어제 저녁엔 머리말리고 집게 핀으로 고정도 해봤다. 층 없는 일자길이 상태라 묶을때도 머리가 많이 잡혀서 아직은 어설프지만 그래도 집히긴 집히더라. 지금이 딱 긴머리로 갈것인지 짧은머리로 갈것인지 기로에 서있는 상태인 것 같다. 아... 결정장애...너무 구찮고 지규와... 이럴때면 모발 성장세포를 자유자제로 조절할수 있는 신체능력.. 2022. 3. 18.
오소리파워 문득 가진 것도 없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무력함에 자신감이 뚝뚝 떨어질때면 벌꿀오소리를 떠올린다. 벌꿀오소리. 그 동물을 이미지화 시키기도 전에 벌꿀오소리라고 입으로 중얼거리기만 해도 마치 주술처럼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힘이 생겨난다. 갑자기 위축된 어깨가 펴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눈빛이 달라지는 내 모습을 제 3자의 눈으로 목격하듯이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내가 고민하고 전전긍긍했던 것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게 되며 나를 이렇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가만두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그렇다. 급속 풀충전되어 빨리 전투에 투입되고 싶은 인간병기가 되는 것이다. 벌꿀오소리의 존재는 도핑과도 같다. 앞으로 나는 모아논 재산도 집도 없고 나이도 많고 이룬것도 없고 어떻게 살아.. 2022. 3. 17.
집순이 필독서 : 명랑한 은둔자 작년에 친구에게 책한권을 추천 받았다. 제목부터 넘나 맘에 들어벌여... 명랑한 은둔자라니 내 자서전인가? 끼리끼리 사이언스의 결과물인 또 다른 집순이 친구는 키득키득거리며 책 사진을 캡쳐해 보내주었고 나는 꼭 보겠다하였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저자 이즈 캐럴라인 냅. 네...외국인이고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목으로 이미 마음이 통해버렸기 때문에 아는 사람으로 치고 싶읍니다. 저자 소개글을 보니 이미 2002년 마흔 둘의 젊은 나이로 고인이 되셨다. 생전 그녀의 사진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결기있고 당당한 위엄이 느껴진다. 마지막 문단처럼 만난적은 없지만 오래도록 이어온 듯한 우정같은 끌림이 있다. 아무래도 나처럼 이런 끌림에 책을 보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 2022. 3. 16.
- - 인생 날로 먹고싶다. 불로소득으로 가늘고 길게 그러나 아무도 모르게 짜릿하게 살고싶다. 그러다 언제든 흥미있는게 생기면 힘 안 들이고 밥먹고 똥싸듯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싶다. 외로운걸 외롭지 않다며 애잔하게 살지 않고 그래 뭐 인생은 원래 고독한거지 하고 한번 질질짜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맛난거 먹고 낮잠이나 퍼질러 자고 싶다. 부자되고 싶지만 부자되고 싶지 않다. 부의 기준이란것도 잘 모르겠고 내 기준 자기 객관화가 되는 선에서 내키는 정도의 돈으로 살고싶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바램들이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엔돌핀 상승. 이 모든것은 화창한 화요일을 이겨내기 위한 나만의 망상명상. 시간이 존나 안가지만 명상하면 전래 잘 간다. - 요즘 미남 한명땜에 정신을 못차린다. 현생불가 현망진창.. 2022.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