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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2021~2024179

- # 자매님이 몇일 전 친구와 점을 보러 갔댔다. 자매님의 친구분이 2달 전부터 예약해둔 아주 핫한 점집이라고 했다. 같이 가기로한 사람이 약속이 취소되서 자매님이 땜빵으로 꼽사리 껴서 간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묘한 곳인듯 했다. 점심쯤에 예약했는데 오전에 예약한 손님들이 꽉 차있었고 얘기가 길어져서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지나서야 자매님의 차례가 되었을 정도였단다. 그 정도로 용한곳인가?? 뭐 신내림을 받아서 그 분이 말은 하는데 그 분이 아닌 다른 분이 말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랜다. 자매님이 궁금한걸 물어보면서 내 얘기도 했다는데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 제일 기억나는게 속에 울화가 많댔다. 울화 鬱火 - '답답하고 괴롭고 곤고하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생긴 .. 2022. 4. 20.
- # 아... 왜 예체능했던 신분?이 탄로나면 뭘 할때마다 예체능으로 엮어버리는지 알수가 없다. (뭐 예체능에만 국한된건 아닐테지만...) 내가 예체능 신분인걸 몰랐다면 나에게 이런 일을 얘기나 했을까? 별건 아니었고 로비에 붙이는 게시글 디자인인데 기존에는 글만 써서 붙여놨던걸 왜? 굳~이? 내가 있었던 지난 날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내 신분을 알고나서 갑자기?? 그리고 이상하게 전공자라니까 기대하는듯한 그 분위기, 눈빛... 나만의 착각이라면 참 좋겠네... 일단 프로그램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부탁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건지... 뭐 말만하면 알잘딱깔센있게 뚝딱뚝딱 나오게? 내가 전공이 예체능이지 호그와트출신은 아니잖아요?? 몰라... 게시글이 잘 보이기만 하면 되지 뭘 더 바래?? 내가 이걸 잘해.. 2022. 4. 19.
- 또 다시 찾아왔다. 알 수 없는 우울감. 어제는 유독 심했다. 어쩌다 보니 말하고 싶지 않았던 내 얘기를 하게 됐고 거기에 응해준 친절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것들과 같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트라우마들도 딸려나왔다. 집에 가는내내 기분이 가라앉았다. 괜히 내 얘길한것 같아 후회하면서도 누군가가 배푼 친절이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지나간 과거에 힘을 실어주는 대상이 내가 아닌 타인이라서 지금의 나는 그것이 너무 버겁다. 모르겠다. 너무 오래 잊고 지내서 이 기분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마도 내 의지가 아닌 것들에 대한 우연들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그런 우연들 앞에서 확실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한 두번이 아니라서 역겨웠을거다. 자기비하, 자기혐오에서 오는 우울감과 누군.. 2022. 4. 15.
개꿈이 쏘아올린 작은 공 # 어제 미친듯이 빵이 먹고 싶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도서관 가는 길에 자주 갔었던 식빵집이 눈에 보이는 거다. 내 의식의 흐름은 '저 빵집을 언제가고 안 갔더라?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저 집 녹차식빵이 내 최애였지... 오랜만에 사 먹어볼까?' 에서 시작되었다. 홀린듯 녹차식빵을 게레겟겟하고 도서관으로 갔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번화가와 이어져있어 반납하고 나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곧장 집으로 가야하는데 생필품을 살일이 있어서 그만 번화가로 가버리게 된다. 뚜레주르. 그 곳엔 무려 직영점인 뚜레주르가 있다. 한달 전 알게된 쿠키 속 사르르 초코크림빵. 그것은 나의 소울브레드가 되버렸고 직영점에서만 살수가 있다. 시즌 메뉴인것 같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근처에 올일이 있을때마다 하나씩 사.. 2022.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