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전부터 미칠듯한 식욕과 천근만근한 몸. 알수없이 가라앉는 기분. 그리고 여기저기서 발악하는 여드름.
이 모든게 다 대자연의 전조증상이라는걸 알고있지만 알고 당할때의 짜증남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속으로 몇십번을 되네인다. 야이씨. 진짜 빨리 해라 짜증나게 하지말고... 오늘은 하겠지 내일은 하겠지 하다가 하루하루 그냥 지나갈때면 그 짜증은 배가 된다.
어제 이불킥 할 정도의 작은 실수가 있었다. 평소같으면 아 쪽팔려 조심 좀 하자 나 자신아 하고 말일을 아.. 내가 왜그랬지 제발 정신차려라 나 새끼야!! 를 1시간 단위로 곱씹으며 자학했다. 결국 집 가는길에 신호등을 기다리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웃으며 터덜터덜 걸어갔다. 별거 아닌 일이라 실수한 일 때문은 아니었는데 진짜 뭣때문에 감정이 요동쳤는진 나도 모르겠다.
집에 도착하자 문자하나가 와있었는데 저번주 쇼핑몰에 반품교환 문의를 넣은 답변이 도착했다. 전산상으론 두벌 다 교환이고 서류상으론 하나는 반품, 하나는 교환인데 어쩔건지 정하라는 문자였다. 쇼핑몰에 들어가니 내가 주문한 상품이 그때보다 더 할인해서 싸게 팔고 있었다. 아... 왜 또 짜증이 올라오지.. 그냥 두벌 다 반품해달라는 문의글을 올렸고 질질 끌지 말고 설연휴 전에 환불받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근데 비회원구매라서 핸드폰번호랑 날짜까지 정확하게 다시 입력하랜다... 아악!! 내 핸드폰번호 알고 있었으니까 나한테 문자한거 아니야?!! 환불안해줄려고 용쓰는거야 뭐야??!!
열이 있는대로 받은상태에서 문의글을 겨우 쓰고 저녁밥을 와구와구먹고 군것질도 탈탈 털어넣은 뒤 멍하게 누워있는데 또 기분이 울적해졌다. (제대로 미친거니??) 씻고나와 거울 속 트러블난 얼굴과 최양락 머리를 보니 너무 못생겼다. 또 눈물이 날것만 같아...☆ 누워서 본능적으로 고양이짤들을 찾아봤다. 희죽희죽 웃으며 인류애 충전 후 취침.(쓰다보니 정말 미친년같군...)
그렇게 오늘 아침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가짐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데.... 느낌이 찌르르 왔다. 드디어???!!!
네.. 그분이 오셨고요? 다시 한번 느낀다. 정말.. 인체는 신비롭다. 어젠 그렇게 다중이였다가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왔나보다. 놀랍도록 차분하고 평화롭다. 하... 이짓을 앞으로 몇십번을 더 해야한다니 끔찍하다 끔찍해...
점심을 먹고나니 핸드폰에 반품접수완료 문자가 왔다. 음... 저번보다 더 싸게 파니까 사는게 맞겠지? 결제완료. 포인트도 싹싹 긁어 써버렸더니 저번보다 무려 7천원이나 싸게 샀다. 갑자기 기분이가 좋아진다. 희희... 설 연휴 전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집순이관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작스런 새해 의욕 (0) | 2022.02.03 |
---|---|
내 꿈은 고구마 (0) | 2022.01.28 |
고재근에서 최양락으로 (0) | 2022.01.26 |
언제나 푸른 소나무같은 나의 mbti (0) | 2022.01.24 |
마음으로 이해한 띵언 (0) | 2022.0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