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나 혼자 산다를 봤다. 잘 보지도 않던 프로그램인데 허니제이가 나온다고 해서 찾아봤다. 그 동안의 유명세로 바쁜 일정들을 다 소화해내고 유일하게 하루 쉬는 일상을 담은 에피소드였다. 아무 생각없이 저 언니 귀엽네 껄껄거리면서 보는데 마지막 허니제이 말에 갑작스런 감명을 받아버렸다. 받은게 아니라 받아버렸다. 이 느낌을 잊어버리면 안 될것 같아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글을 써본다.
하루일과의 마무리로 연습할 때 필요한 음악작업과 그 음악에 맞는 춤을 춰보는 허니제이를 보며 쉰다고 해놓고 아직도 연습할게 많냐고 묻자 이 언니가 띵언을 쏟아내는게 아닌가....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뭐 이런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사실 이 말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얘기라 별 느낌없이 그래..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거지... 그렇게 머리로만 이해했던 문장이다. 근데 저 별 거아닌 장면에서 내가 감명을 받은 포인트는 '늘'에 있다. 그냥 밥먹고 똥싸고 잠자고 하듯 숨쉬듯이 늘 하는것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 한마디로 준비, 연습에는 쉼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저 말이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해내야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쉬어줘야 될 이유도 없거니와 매번 하던것을 그냥 덤덤하게 하는것처럼 느껴졌다. 아... 정말 갑작스러운 감명을 받아버렸다.
뭔가를 할때 계획만 세우고, 또 그것을 한다 손 치더라도 꾸준히 하지 못했던 건, 해야만 하는 명백한 목적이나 조건이 있어왔기 때문에 시작도 못해 봤던게 아닌가 싶다. 그것이 뭐 그리 대~단히 거창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면서도 속으론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었던게지. 갑자기 자의식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네... 바꿔 말하면 늘 하던게 없으니 늘 제자리인거고.... 갑자기 뼈골을 두드려맞아서 영혼이 아프네?
주말에 티비보며 웃다가 갑작스런 자아성찰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제발 이 깨달음이 오래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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