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큰 돈 들이지 않고 미용실은 1년에 딱 3번간다는 철칙을 근 10년째 지키며 살고 있다.
설에 한번, 더워지기 전에 한번, 추석에 한번. 4개월에 한번씩 가는것이군. 곧있음 설이니 가지치기?를 해달라고 미용사에게 부탁하러 갈때가 되었다. 몇년째 긴머리를 고수하다가 작년에 숏컷의 맛을 보고 1년동안 뒷목에 자유를 선사하였으나 이 또한 단점이 있었으니...
1. 매일 고데기를 해줘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자갈치되는건 기본이고 뒷통수가 눌려서 가마가 까꿍하고 모닝인사를 건넨다. 묶이지도 않는 머리를 아무리 어르고 달래봤자 소용없다. 불로 지지는 수밖에...
2. 매일 머리를 감아야한다.
긴머리였을땐 묶어서 훼이크를 칠수 있었으나 숏컷은 하루라도 안감으면 금방 뽀록이 난다. 거기다 매일 불로 지져대니 금방 기름져진달까?
3. 염색머리는 지저분해보인다.
머리가 짧아서인지 긴머리에 비해 염색구간이 짧아서 검은머리가 상대적으로 엄청 튀어보인다. 거기다 나는 머리가 빨리 자라서 더 눈이 띄는것 같다.
그럼에도 1년간 숏컷을 유지했던 이유는 머리가 금방 마른다는 최고의 장점!! 그 장점하나로 버텨왔으나... 이젠 더이상 못하겠숴...
!!!!이제 묶어버릴꺼야!!!!
숏컷 상태에서 4개월 길어진 염색머리는 너무나 세기말 감성이었고 과거에서 온 사람인걸 들키지 않으려 묶고 다녔다. 아.. 넘나 편해벌여... 새삼 머리는 묶고 다니는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았읍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떠도는 숏컷에서 단발까지의 참혹한 과정을 겪진 않았다. 숏컷이라기엔 애매한 단발같은 숏컷을 하고 있었고 머리가 빨리 자라는 유전자덕에 4개월만에 머리가 묶고도 남는 상태였다.
자! 이제 단발로 넘어가자!! 이참에 노랗게 바래진 염색머리도 전체염색으로 차분하게 톤다운 시키고 층낸 머리도 없애버려야지!!
그 결과...
돈내고 못생겨진 기분...
고재근에서 최양락으로 진화한것 같다. 아.. 묶이니까 만족은 하는데.. 지금이라도 가서 층내달라고 할까...
앞머리라도 잘라야 하나...??
.
.
.
.
.
.
.
.
.
.
.
.
.
.
.
절대 앞머리는 자르지 말아야지...
'집순이관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꿈은 고구마 (0) | 2022.01.28 |
---|---|
대자연에 지배당한 다중이의 일과 (0) | 2022.01.27 |
언제나 푸른 소나무같은 나의 mbti (0) | 2022.01.24 |
마음으로 이해한 띵언 (0) | 2022.01.22 |
뜻밖의 보너스 (0) | 2022.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