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성격유형검사들이 있고 mbti는 그 중에 하나일 뿐인 검사라 그다지 신뢰하진 않는다.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게 사람인데 어떻게 딱 하나의 성격으로 고착될 수 있겠는가. 그냥 재미삼아 mbti 밈? 짤들을 보고 낄낄거리며 웃곤 했는데 문득 지금의 나는 무슨 유형일지 궁금하여 다시 검사를 해봤다. 결과는... 김샌다 김새... 재미없네 진짜.
내 기억이 맞다면 중학생때 한번, 대학생때 한번, 사회초년생때 한번, 몇년 전에 한번 해봤던거 같다. 사회초년생때 완전 결과가 바뀌었다가 다시 원상복귀 되었고 오늘 한번 더 해봤는데 몇 년전과 똑같은 결과가 또 나왔다. 어떻게 보면 자아가 뚜렷한거고 어떻게 보면 변화없이 고착된채로 살아온거라 해석해 볼수있겠네... 애초에 나는 왜 다시 검사를 해보고 싶었던걸까? 무언가 바껴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었을까?
요즘들어 사회초년생때의 감정이 올라오곤 한다. 그때만큼의 깊고 짙은 상태로 땅굴을 파진 않고 얕고 짧은 텀으로... 그래서 잘 자던 잠도 자다 깨다를 반복 중이다. 그때를 회상해보면 내가 다른사람인것처럼 너무나 낮설게 느껴진다. 상황이 그때보다 나아진것도 아닌데 지금의 나는 왜 그때와 다른것일까? 나이가 들어서 일수도 있고 원래부터 이런사람이라서 인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딱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그때만큼 자기혐오를 하지 않는다는 것. 나 자신을 100% 만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혐오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내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내 진짜 자아는 바뀌지 않은 채로 다른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것 같다. 사회초년생때처럼 나 자신을 무리하게 바꿔가며 상황을 진전시키려 애쓰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 쓰다보니 너무 진지해졌네... 참 자아가 너무 강해서 피곤하겠다 싶다. (남일처럼 말하기)
바뀌지 않은 내 자신이 나쁘지 않은걸 보면 재미없고 지루한 상황이나 환경에 불만족하는게 아닌가 싶다. 근데 상황이 바뀌려면 나를 바꿔야 되지않나? 굉장히 모순적인걸 바라고있는지도... 문득 어딘가를 가려고 하기때문에 길을 잃는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오래 같은자리에 있어도 길을 잃나보다 했던 청춘시대의 명대사가 떠오르는구나. 재밌는 일상을 위해 부캐라도 만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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