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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231116

by Dabong 2023. 11. 16.

강제 입사된 일자리를 내 의지로 퇴사하고 온 저녁이다. 강제라는 말엔 어딘지 모르게 다단계 느낌이 나지만 다단계는 아니고 뭐랄까...
(다시 시작된 비유 망상...)
!!!오세요~!!! 오세요!!!~ 하고 오만 지랄발광 홍보를 하길래 뭔가 싶어 가봤더니 여기 존나 맛있는거 있는데 이게 먹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뭔지는 나중에 알려 줄거고 먹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먹는건지 일단 보기만 하쇼 라고 하는거지. 뭐야? 얼마나 맛있길래 먹는 방법이 있고 순서가 있다는거야...? 의아했지만 먹는 방법을 지켜봄. 손에 그 존맛이라는 음식이 있다 가정하고 요상 꾸리한 기계체조 비슷한 동작을 무한 반복하며 입에 쏙집어는데 이렇게 먹으면 된댄다. ㅅㅂ... 그걸 따라하다 현타 온 몇 몇사람들은 안 먹고 말지 퉤! 하고 탈주. 나는 비스무리하게 라도 따라하려다 걍 입에 쏙 넣는 시늉만했더니 갑분 합격이라며 먹을 기회를 주겠다는 거다. 뭐지.. 먹는방법 이거 맞아? 근데 알고  봤더니 먹는방법은 입에 넣는 행위일뿐 그. 뒤를 위한 구실이었다.
먹으려고 간 곳엔 방대한 양의 알수없는 재료를 주면서 이걸 가지고 만들면 존맛음식이 되니 그 음식을 한입 맛보기해서 뭔지 유추하며 만들라는 것이었던거다. (이렇게 비유하니 다단계 같은데 다시한번 다단계는 아니다) ㅅㅂ 여기까지 온거 한입 맛보기라도 하자 싶어 찍먹했는데 아리까리한거다. 이거 맛있는건가? 맛이 없는건 아닌것 같은데 이게 뭐지? 뭔지 알것 같기도, 만들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 긴가민가하며 머리를 쥐어뜯던 중.... 근데 이거 내가 먹고 싶은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맛있다고 하니까 일단 줄서 봤는데   이게 뭔지도 모르고 온거 아닌가? 뭐 일단 찍먹은 해봤고 맛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아리까리했지만 맛과 상관없이 지금은 먹고싶지 않아졌다. 분명 그것은 존맛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먹고싶은지를 망각했구먼... 본질을 잊고 또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해버린 것이다. 이보게 자책말게 그래도 찍먹은 해봤잖아? 손해본건 없어. 다 경험이지 뭐... 내일은 그만둔 기념으로 정말 내가 먹고싶은 떡볶이를 먹을테야!! 그러니 눈을 감고 다시 시작해야할 내일을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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