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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0109

by Dabong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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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이란 물리지만서도 제일 만만하고 간편하며 이만한 건강식이 없는 최고의 한끼 식사인 것이었다. 그러나 4천원 안에서 종류별 김밥을 먹을수 있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김밥천국이 이리도 소중한 곳인지 미처 알지 못했읍니다... 지난 날 퇴계 이황님 네 분으로 요일별 참치김밥, 치즈김밥, 소고기김밥, 돈까스 김밥, 야채김밥 돌아가며 먹던 시절이 참으로 호화로웠던 추억이었고요? 주변에 김밥을 검색하면 무려 4군데가 나오는데 한곳은 폐업, 한 곳은 배달만, 한 곳은 빛 좋은 개살구, 한 곳은 사악한 가격. 어딜가도 김밥지옥만이 있을 뿐이야... 앞으로 나의 점심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갈 곳 없는 이 내 마음 가슴 속 4천원을 품고 서러워서 kimbob ㄱㅣㅁ밥하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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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부족하면서 더디다. 아침부터 하는 일은 어쩜 나만 시간이 멈춘 게 아닌가 싶을만큼 첨불이 날 정도로 시간이 가질 않는다. (이제 일주일밖에 안됐다니... 오 마이..) 겨우 겨우 멱살잡고 끌고 간 시간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늘어지고 싶은 악마의 유혹을 무릅쓰고 저녁을 때리자마자 동거인들이 오기 전 스터디카페로 도망?가는데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그림스터디 과제에 집중하다보면 오전과는 다른 의미로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을 느낀다. 백지 위로 뭔가를 남겨야 하는 순간. 완벽주의와 소심쟁이의 내가 나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지만 이내 손이 먼저 의식을 앞찌르고 나면 백지 한장이 모자를 만큼 다음 백지장으로 넘어가 또 반복적인 행위를 하고 싶게된다. 그러면 순식간에 3시간이 흘러 밤 10시가 된다. 내일의 출근이 이 물아일체의 순간에 발목을 잡고... 울며 겨자먹기로 이성의 끈을 다시 동여매고 귀가하는 길엔 괜시리 울적해져 잠적하고 싶어진다. 자기만의 시간과 방을 갖는 것은 어쩌면 자유와 평화를 갖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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