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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by Dabong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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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층낸거 거울 볼때마다 왤케 화가 나냐... 분명 긴데 짧은 머리 같다.. 작년 여름에 숏단발했던거 관리하기 느무 힘들어서 올 여름은 상투틀고 다니려고 빡시게 기른건데 시부엉... 잔머리 왜 자꾸 튀어나와... 차라리 층없던 머리가 머리 묶기엔 찰떡이었는데ㅠㅠ 층내니까 유치원때 엄마가 묶어줬던 말총머리처럼 관자놀이까지 끌어모아 묶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와라락 쏟아져 나온다... 약간 느슨하게 잔머리 삐져나오면서 헐거운 느낌의 로우번 하고 싶은데... 낮게 접어 묶으면 층때문에 머리칼이 사방으로 삐져나와 고무줄에서 도망치려고 용 쓰는거 같다. 그냥 숱만 칠껄... 아...역시 미용사는 컷팅을 잘해야 진정한 미용사인거여... 기른 내 머리 돌리도...완조니 y2k... 더워서 야한생각하기도 귀찮은데 어떻게 머리 기르냐 나는 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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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전부터 사려고 벼르고 있는 가방이 있다. 그 가방은 아직 실체가 없다. 나도 내가 뭘 사려는 건지 알 수가 없음. (제발 정해죠..제발...) 집에선 도저히 더워서 못 해먹겠으니 카페가서 스터디 과제도 올리고 아이패드 드로잉 독학도 하려고 보부상처럼 다니려는데 봇짐이 없네?? 드로잉북, 필통, 아이패드, 텀블러, 기타 잡다한거 다 넣으려니 학생가방 같은걸 들고 싶은데 여름이라 백팩은 싫고 가볍고 탄탄한 캔버스 소재에 숄더나 크로스가방이면 좋겠다. 크기도 노트북이나 A4 들어갈 정도로 크고 바닥면이 잡혀있는 각진 모양이었음 하는데 높이가 너무 길어서 깊이가 깊은 가방은 싫다. 그리고 수납이 잘 되도록 주머니가 안밖으로 달려있었으면 좋겠다. 어두운 색은 더워보여서 싫은데 또 전체가 밝은 건 싫다. 가방 바닥은 때타는게 싫으니 바닥면은 어두운 색이 배색된 것이었으면 하고 어깨와 손잡이 끈이 얇거나 가죽느낌이 나면 안된다. 얇은건 짐이 무거울때 아프고 가죽은 어짜피 합피여서 삭거나 변색되는게 싫다. 그리고 너무 크고 눈에띄는 타이포나 로고, 그래픽이 있는 디자인도 싫다. 이렇게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충족시킬 가방이 있냐고요... 2주동안 잠들기 전에 가방만 봐서 눈앞에 가방이 동동 떠다니고 안 샀는데도 이미 산거 같은 기분. 지겨워서 아무거나 사버릴려다가도 그러긴 싫고 또 너무 비싼것도 싫고 싸구려도 싫고 츠암나...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성에 안차지만 그럼에도 장바구니에 담아 논 리스트가 3개인데 3개 다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진 않는다. 1번은 크기가 애매하고 바닥배색이 없으며 너무 밝고 엄청 흔해서 리뷰는 좋으나 밍숭맹숭하다. 2번은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데 크로스와 손잡이 끈이 너무 생뚱맞은 색이라 자칫 유치해보인다. 그리고 리뷰도 없고 왠지 모르게 질이 안 좋을 것 같은 예감... 3번 역시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는데다가 국산이기까지 한데 로고가 있으며, 바닥 배색이 검은색이라 좀 아쉽다. 네이비색이면 좀 시원해보이고 좋을텐데...

 

 사실 조건이 이렇게 까다롭지 않았는데 보다 보니 눈이 높아진거 같다. 가격도 절대 천가방에 배추잎 2장 이상 낼 수없어! 했지만 맘에만 든다면 5장정도는 쓰려고도 해봤다. 근데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씅에 차는 가방이 없다... 그나마 괜찮게 본 가방 중 케즈 네이비 배색 숄더백을 리폼하고 싶은 심정... 가방 양쪽에 네이비색 넒은면 크로스 끈을 걸고 너무 깊은 높이를 한 10센치정도 잘라내서 밖에 달린 주머니를 좀 크게 만들면 내 상상속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인데 말이다!!!! 아... 그냥 저 케즈 가방을 사버려?? 하다가도 상세컷에 모델이 가방을 들고 있는걸 보니 기린 혓바닥마냥 너무 길다... 최소 고릴라 전용가방. 아니 뭣땜시 가방을 이렇게 길게 만드냐 천 아깝다 이 놈들아. 주말까지 좀더 찾아보고 장바구니 2,3번 아니면 케즈가방이라도 사야겠다. 지겨워 증맬... 사면 구멍날때까지 아니 꼬매서라도 들고 다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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