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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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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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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일주일 전부터 스르륵 snake같은 기분 나쁜 배 아픔을 느끼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자연이 다가와서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해피타임마다 늘 보던 친구가 아닌 가끔 보는 친구를 매일 만난다. 저녁에 자려고 누우면 그 기분 나쁜 복통과 함께 수줍게 까꿍하던 친구들도 뭔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출동한다. 뒤에서 불나는 줄... 왜 그럴까... 대체 내가 뭘 잘못 먹은걸까... 원래 여름철엔 식중독을 주의해야하고 찬음식도 많이 먹으니 배탈도....아.. 배탈인가봉가?... 덥다고 찬거만 먹다가 어제는 밀면에 빙수까지 때렸으니 내 유약한 장기가 속수무책으로 당해벌인 것이겠지... 안그래도 아랫배가 찬데 겨울에 수족냉증 급으로 차면 이 병명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하복냉증?? 쨌든 집밖에서 내 장기가 나에게 어떤 시련을 줄지 모르니 당분간 자숙하고 싸게싸게 집으로 곧장 가(원래도 싸게싸게 집에 가잖아..)아가야마냥 죽이나 퍼먹어야겠다. 식도락은 이제 끝났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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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실에 가서 뿌염도 하고 숱도치고 층도 살짝 냈다. 근 몇년간 꾸준히 가던 단골 미용실이었는데 이제 다시는 안 가지 싶다. 왜냐면 머리 증맬 못 자른다. 그 동안 펌으로 버무려서 스리슬쩍 넘어갔던거였지 펌 안한 2년간 컷팅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를 맡아줬던 미용사가 영 마음에 안든다. 사실 미용실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집이랑 가까우면서 미용하는 동안 나에게 말걸지 않고 영양케어 뭐시기 어쩌구 갖다 붙이면서 바가지 씌우거나 회원제 저쩌구 영업하는 곳이 아니여서 마음에 들었다. 음.. 미용실 포화시장에서 이런 곳 찾기란 쉽지 않지..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원장, 부원장, 직원 이렇게 셋이서 손님들을 다 쳐내는데 솔직히 원장은 바지사장이고 실세는 나를 맡은 부원장이며 이 사람에게 예약이 제일 많아 보였다. 그럼 자기가 알아서 예약제에 걸맞게 맞춤으로 머리를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예약할때도 단순히 시간만 잡는게 아니라 예약금도 내고 어떤 걸 할건지도 정하는데 그럼 작업시간이 어느정도인지 예상 가능할 거면서 도대체 한 타임에 몇 명을 받는거냐고요... 미용사도 바쁘고 정신 없으니 나 같은 간단한 작업은 빨리 쳐내버리려는거고 그러니 영양케어고 회원제고 나발이고 영업할 여유도 없었던 게지... 근데 갈때마다 느꼈었지만 이번엔 유독 바빠보였다. 그래서 원래도 손이 빠른 편인 거 알고 있었지만 무슨 도떼기 시장 생선 장수마냥 내 머리를 회 쳐주는거다. 정갈하게 떠주면 모를까 !!후루룩 찹!촵! 휘뚜루! 마뚜루! 합!팝촵퐈쏴!?!! 같은 느낌....  빠르고 정신없는 움직임은 나를 불안하게 해요ㄷㄷㄷ 내가 보여준 사진이 층이 있는 머리 스타일이긴한데 이렇게까지 날리는 머리는 아니지 말입니다... 머리 감을때도 잔치집 부엌에 잡채 버무리듯 마구잡이로 감아재끼는데 귀에 거품 다들어가고 샤워기로 내 뒤통수랑 이마를 몇 번을 부딪히는지 모를...! 염색+컷팅+머리 말림, 계산하고 나오기까지 도합 1시간도 안 걸림. 이 언니 한시간도 안 되서 7만원을 버네?? 즌쯔 좀 심하다... 집 가는길에 귀가 척척해서 만졌더니 귓구멍에서 거품이 묻어나온다. 존나 기분 The 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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