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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실패를 사랑하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

by Dabong 2022. 6. 2.




최근에 읽은 책 2권. 한권만 진득하게 읽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캐주얼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은 돌려가며 보곤한다. 두권 다 여자 작가고(요즘 읽는 책들이 의도치 않게 다 여자분들이다) 읽는 내내 작가의 사랑스러움이 뭍어나 나까지 귀여워지는 기분이다. 예전에 읽었던 빨간모자가 하고 싶은 말 이라는 책이 있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들을 재해석해내는 방식이 흥미로워서 한 동안 이런 류의 책들을 찾아보곤 했었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 라는 책도 비슷한 류의 책이지만 다른점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해석 해준다. 전자의 책은 어릴때 봤던 동화에서 내포하고 있는 의미나 작가 본인의 경험과 견해를 빗대어 역설적으로 해석해 놓은 방식이 굉장한 쾌감이 주었다. 알고 있는 이야기에서 내가 느꼈던 것을 다른사람이 느낀 것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달까? 읽으면서 무릎을 몇번이나 쳤는지... 하지만 후자의 책은 내가 모르는 내용의 그림책이라 전적으로 작가의 견해에 기대어 보게되었는데 이건 이거대로 흥미로웠다. 보면서 그림책의 세계에 관심이 생겼을 정도니 말이다. 태어난 아이, 마음의 비율, 구덩이,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떨어진 한쪽 큰 동그라미를 만나 라는 그림책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그림과 함께보면 또 어떤 감동이 있을지 기대된다.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책은 순전히 제목에 매료되서 보게됐는데 작가가 요조여서 응? 내가 아는 그 요조?하고 찾아봤더니 그 분이 맞았다. 책을 꽤 많이 쓰셨고 이제는 가수 활동보다 작가 활동을 더 활발이 하시는거 같았다. 이 분이 쓴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이 책말고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글을 재밌게 쓰신다. 남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 읽어보는 기분이 들어 살짝 므흣했지만 이 분의 삶의 방식이 매우 귀엽고 귀여운 걸 보게된 나도 기분이 좋아졌으니 그걸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작가가 좋아하는 시가 마음에 들었다.
루시는 여전히 겁이 나. 그러나 겁이 난다는 사실은 하나도 겁 안나. 루시는 지금 아주 용감하게 겁이 나.
어쩐지 나도 울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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