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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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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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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올것만 같던 6월이 왔고 벌써 올해의 절반이 되어간다. 계획이 계획대로 되지않는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 계획 안에서 나는 할 수 있는 것을 얼마나 했는가. 애초에 큰 목표도 없었고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의 내가 이렇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 못 했다. (약간의 기대만 할 정도...) 지난 달의 의도하지 않았던 기회도 내가 잡았더라면 이번달의 나는 또 어떻게 되어있었을까... 내가 원했다면 밀려오는 파도를 이용해 서핑을 탈 준비를 했겠지만 원하지 않았는데 맞이 한 파도였다면 아마 휩쓸려 떠내려갔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내가 의도한 건 당장을 버틸수 있는 돈을 모으는 것이었고 예상 못한 전개로 조금의 여유가 생겼으며 그 여유로 자라난 나의 소망을 시도해보려는 의지가 생겼다는 거다. 말은 거창하게 해도 여유 돈이 생겨서 오랫동안 담아뒀던 일을 해보려는 힘이 생겼다는 말. 곧 돈이 나를 움직였다. 근데 이제 이 여유도 이번달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지난 5개월동안 나는 뭘 했나 자책하며 불안을 더 키워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그 동안 정신과 마음의 힘을 키워서 다행이었다고 하는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돈에서 오는 불안은 영원할 것인걸 알면서도 왜 사서 불안을 키우는 것이냐... 결국은 내 마음의 문제인데 말이다. 나는 돈이 벌고 싶은걸까 내 욕구에 충실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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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라

아, 그의 뒤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려고 그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

So I saw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a man than to enjoy his work, because that is his lot. For who can bring him to see what will happen after him?

- 전도서 3장 22절 -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집안 분위기상 불교에 친숙해져 있고 그래서 기독교나 천주교에 그리 관심이 없다. 근데 우연히 책에서 성경 구절을 빌려 쓴 글을 보고 성경에도 이런 자아실현의 말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고 그게 그의 몫이자 소명이라고 내맘대로 해석해도 되려나? 현재와 미래의 문제가 무엇이든 답은 과거와 역사 속에 있다더니 이래서 불투명한 미래와 불안을 다스리려 성경과 불경을 보며 종교인이 되는가보다. 자기 일을 즐겁게 해나가는 것이 자기의 몫이라는게 성경에까지 나오는 걸 보면 내가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것이 진리라 믿어도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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