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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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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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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드로잉 스터디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을 예정이라 온라인 수업 들은 걸 강제로라도 복습하려면 나에게 스터디 프로그램이 딱이었다. 스터디 참가비 3만원에 3~4개월간 공부한 드로잉 과제를 올려서 출석체크를 하고 과제 수만큼 점수제로 운영되며 3일 불참시 강퇴되는 형식의 체계적인 온라인 모임이었다. 오히려 좋다는 마음으로 스터디 접수날짜를 기다리며 기대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날짜가 작년으로 되어있었다. ?? 뭐지? 왜 21년이지? 오타난건가? 했는데 올해 스터디 모집은 예정이 없는거 같았다. ㅠㅠ 아니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여기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왜 모집을 안하시나요... 코로나 풀렸다고 이제 온라인 스터디는 안 하시는 겁니꽈??...지방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원...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야 지속가능하단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 스터디만큼은 꼭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눈물이 난다ㅠㅠ 2주 전부터 고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허무하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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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병은 병인데 병이라 할 수 없는 잔병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1. 잠을 잘 못 잔건지, 잘 못 움직인건지 오른쪽 목근육에 담이 와서 고개를 움직이기 힘들다. 아니 힘들다 못해 아프다. 엄마가 나랑 똑같은 증상으로 처방받은 근육이완제 약이 있어서 일단 그걸로 연명중이다. 2. 왼쪽 사랑니를 1/3정도 덮고 있는 잇몸이 간만에 부었다. 사랑니 자리가 애매하게 여유가 있어서 이는 매복되지 않고 잘 났는데 완벽히 잇몸을 벌리고 자라지 않아서 종종 그 부위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곤 했다. 치과에 가봤자 염증약만 처방해 줄 뿐이고 그게 싫으면 사랑니를 뽑으면 그만일 일인데 사랑니를 뽑는 것보다 잇몸치료를 하는게 덜 고생스럽기에 용케 안 뽑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 괜히 입 냄새나는거 같고( 진짜 입냄새 일거야..) 예민하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이러냐... 3. 잊고있던 내성발톱이 불편해서 봤더니 다시 갈아줄때가 됐나보다. 일부러 기르고 있는데 어느 지점부터 더 기르려면 발톱에 가로로 금이가 알아서 잘려나간다. 그래서 그 지점 이상으로 기를수가 없어 말려있는 발톱을 펴내고 싶어도 다시 갈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 나는 발톱성장장애를 가지고 있으니꽈... 4. 왼쪽 엄지 발가락 옆면에 알 수 없는 피부 쓰라림이 있다. 딱 어느 부위인지 그냥 감각으로 알 수는 있는데 막상 그 부위엔 아무런 상처도 나있지 않다. 정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가시같은 것이 박혀있나 싶어 후레쉬를 켜고 눈이 빠져라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애써 무시하려 했는데 그 부위에 닿을때 마다 여간 불편하다. 이런건 도대체 뭣 때문인지 어디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하네 진짜. 이런 잡병?이 날 괴롭힐 때마다 제일 먼저 의심해 봐야 할 것은 대자연 스케줄. 아니나 다를까 5일을 앞두고 있다. 너무 정확해서 화딱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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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5년 넘게 드나들던 단골쇼핑몰에서 어제 단 하루! 할인행사를 했었다. n주년 할인률에 내 적립금과 예치금을 합치면 적어도 원래 가격에 반값으로 옷을 살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침 자매님과 같이 입던 여름 바지가 해져서 여름소재의 기본핏 검정바지 한벌과 다 늘어난 연청색 청바지를 보내주고 새 것을 하나 장만해 볼 심산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아... 근데... 바지들 이게 다 무슨 일이죠? 상의는 크롭인지 나발인지 거적때기만한 천쪼까리를 팔더니 하의는 왤케 한짐인지.. 슬랙스든 청바지든 면바지든 그냥 다 허벌바지 뿐이다. 아니 뭐 그래 스키니 보단 낫고 혈액순환 잘 되는건 좋은데 근데 또 허리는 왜 한줌이냐?? 내가 큰걸 바라는게 아니고 그냥 기본 핏의 바지 좀 입겠다는데 이렇게 다 푸대자루일 일이냐고요... 도저히 입을만한 바지가 없어서 아직 6월 초니까 기다리면 여름소재의 바지들이 앞으로 더 업데이트 되겠지?하는 마음에 그럼 그냥 반팔티나 반팔셔츠라도 건져볼까 싶어 상의를 뒤지니 아직도 변한게 없는 상의실종... 작년에도 이런 비슷한 글을 썼던거 같은데 이딴 주옥같은 유행은 도대체 언제 끝나냐. 올해는 작년보다 더 짧아진 뭐? 언더붐? 입에 담기도 민망한 상의실종 옷이 나올정돈데 이제는 살만한 옷이 있겠지하고 나 혼자 희망고문했구먼. 조상님들이 이런 유행을 예감하고 한복을 발명하신건가... 이럴거면 그냥 한복을 입는게 나을정돈데? 숭하지도 않고 편하고 한복 최고네!!...돈 좀 써보려했는데 돈을 못쓰게 하는군 써글.. 이런 염병할 유행은 제발 꺼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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