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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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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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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그림을 보다보니 그림계정 피드가 많이 뜬다. 간단한 크로키나 드로잉정도의 캐주얼한 그림을 보곤하는데 본의 아니게 내가 사는 곳 근처에 거주하는 듯한 계정 2개를 알게 됐다. 한명은 내 또래같고 한명은 정보를 많이 노출하지 않았지만 느낌상 또래는 아닌듯하다. 차이점은 그림 스타일인데 한명은 비전공자의 크로키고 한명은 왠지 전공자일 것 같으며 드로잉을 한다. 둘다 인물위주의 그림을 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명 다 비슷한 시기에 그림계정을 업로드했는데 좋아요, 팔로우 수가 높은 건 전자다. 팔로워와 소통도 많이하고 라이브도 하면서 스토리도 자주 올리는 걸 보니 그림도 그림이지만 개인을 노출시킨 것이 한 몫 하는것 같다. 반면 후자는 오로지 그림만 올리고 개인의 별다른 정보는 노출하지 않는다. 이런걸 보면 정말 자기 pr시대라 나를 얼마나 노출시키고 마케팅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 유명세를 타려면 나를 드러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음...그래 뭐.. 요즘 넘나 잘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냥 잘나기만 하면 모를 수 밖에 없는거겠지... 근데 노출 안하고 유명해질 순 없나... 너무 하하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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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견갑골쪽에서 승모근으로 이어지는 길에 담이 온것 같다. 고개를 좌우로 돌릴때 넘나 아프고 앞 뒤로 젖힐때는 더 아프다. 이런 적이 여러번있는데 이유는 알수 없으나 어떤 특정 자세를 취하고 나면 꼭 그 부위에 담이 온다. 머리를 숙이고 머리를 감을 때, 장시간 누워서 핸드폰 볼 때, 자다가 자세를 바꾸려고 목에 힘을 줬을때, 였던거 같다. 다 목에 힘을 잘못 주면서 생긴 결과라는 합리적 의심. 목과 척추는 한 몸인데 코어 힘이 약해서 엉뚱한 곳에 힘을 주게되어 목에 무리가 가는 것일까? 코어가 약해서 중심을 못 잡나? 곧 체력이 약하니까 자꾸 눕고 싶은 것인가...? 근육량이 없어서?? (알고 있는 사실인데 겁나 모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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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이 엄청나게 고조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방정맞은 춤을 추면서 집에 들어왔다. 아... 뭔가 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 갑자기 피곤해졌다. 나르시스트는 본인의 감정이 우선이기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남에게 강요한다. 네 뭔일인지 모르겠지만 축하드리고 경하드리고 감축드립니다. 정말 경사군요 기쁘고 축복합니다? 를 돌림 노래부르듯 찬양해줘야 한다. 영혼이 없는 호응이라도 해줘야 저 고조된 흥이 정상수치로 내려오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무진장 기분이 좋은건지 계속 내 기분이 좋으니까 너도 좋아야 돼의 목표치를 달성하려 자꾸 입바른 소리를 시전하는 것이다. 정말 별안간, 뜬금포 맥락없는 칭찬 지옥에 나를 가둬버리는데 아... 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이만.. 할라치면 출입구를 봉쇄하고 예... 님도 화이팅? 하며 나가려면 또 앞길을 막아버리는 것. 겨우겨우 저 연쇄칭찬마를 따돌리고 방에 들어 와서 혈육에게 왜 저러냐고 묻자 지원금이 들어와서 하루종일 취해있다고 한다. 전도사마냥 여기저기 해피해피 가루를 뿌리고 다녀서 이제는 어이가 없을 지경라고... 저 멀리 방 건너 휴대폰 주소록의 모든 사람들을 소환하려고 작정한듯  쩌렁쩌렁 통화소리가 들린다. 오늘 저녁은 아라비안 나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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