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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친듯이 빵이 먹고 싶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도서관 가는 길에 자주 갔었던 식빵집이 눈에 보이는 거다. 내 의식의 흐름은 '저 빵집을 언제가고 안 갔더라? 좀 오래된 것 같은데... 저 집 녹차식빵이 내 최애였지... 오랜만에 사 먹어볼까?' 에서 시작되었다. 홀린듯 녹차식빵을 게레겟겟하고 도서관으로 갔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번화가와 이어져있어 반납하고 나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곧장 집으로 가야하는데 생필품을 살일이 있어서 그만 번화가로 가버리게 된다. 뚜레주르. 그 곳엔 무려 직영점인 뚜레주르가 있다. 한달 전 알게된 쿠키 속 사르르 초코크림빵. 그것은 나의 소울브레드가 되버렸고 직영점에서만 살수가 있다. 시즌 메뉴인것 같아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근처에 올일이 있을때마다 하나씩 사먹자 다짐했었다. 그리고 그 날이 어제였다. 분명 쿠키 속 사르르 초코크림빵만 사기로 했는데 소금빵도 담고 파이만주도 담고 브라우니도 담고 치즈파니니도 담아 직원에게 현대카드를 내밀었다. 50%할인. 그것은 정말이지 악마의 손길이다. 이렇게 샀는데도 만원도 안되다니! 라는 기적의 논리로 만원이 넘는 빵을 먹을수가 있다. 집에 오니 빵이 한바가지. 이걸 언제 다먹지? 하고서는 야금야금 2시간만에 다 먹었네. 악령에 씌인게 분명하다. 달력을 보니 대자연이 다가오기 5일전이다. 인체는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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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옥택연이 나왔다. 갑자기 내가 너무 좋아서 결혼을 전재로 사귀고 싶댄다. 뭐지 이거 꿈이야? 그렇게 자각몽이 시작됐다. 저번에도 연예인이 꿈에 나온적이 있다. 에릭남이 무려 2번이나 나왔는데 첫번째는 옥택연처럼 자기랑 사귀자고 고백하는거다. 하지만 나 인간intp.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이 상황에 갑자기요? 왜 때문에요? 저를 아세요? 코치코치 물었고 이유없이 내가 좋다는 말이 황당해서 깼다. 그리고 두번째는 작년인가 재작년쯤이었는데 에릭남이 나에게 자기 콘서트 VIP석에 초대를 해주겠다는 거다. 또 한번 납득되지 않는 이 상황. 뜬금 나에게 vip초대티켓을 주겠다는 것은 둘째치고 더 납득이 되지않는 것이 있었다. 으아니 코로나 시국에 콘서트를 한다구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그렇게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상황이 황당해서 깼다. 친구에게 이 꿈에 대해 얘기했더니 미친... 앞으론 꿈에 누구든 나오기만 하면 납득을 할 생각말고 키갈부터 하라며 나를 꾸짖었다. 다행히 옥택연에게 키갈은 하지않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며 몇차례 데이트를 했는데... 미남과 데이트라니 정말 꿈이구나! 껄껄껄 그러다 옥택연 집에 갔고 옥택연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거실소파에 벌러덩 눕는것이다. 나는 찐 한국인답게 옥택연이 누운 소파를 등받이 삼아 바닥에 앉았다. 그러다 옥택연이 내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아... 손이... 너무 더러운거다... 얼굴땜에 몰랐는데 손가락이 짧고 손톱도 작은데 손톱이 거뭇거뭇한데다가 손바닥은 뭘 잡았는지 시커멓다. 아... 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백지가 되면서 눈을 질끈감았다 떴는데 아침이었다. 정말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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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에 이어 오늘까지 연속으로 이상한 꿈을 꿨다. 꿈에 연예인이 나오면 좋은거라고 하지 않았나? 엊그제 할머니꿈 꾸고 원래라면 아침에 바로 복권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나 혼자만 가지는 꼬장꼬장한 미련이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그래! 어제 당첨되고 남은 잔돈으로 아침에 복권을 사자! 그래서 이 되도않는 망상의 회로를 끊어버릴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꿈 꿀때마다 의미부여하지 않고 나새끼 정신개조를 시킬수만 있다면!!! 몇 천원 수업료 까짓거 지불해 보겠다!! 그리고 이번에 꽝이면 내게 더 이상의 복권은 없는거다!!..... 꽝이다. 엊그제부터 묵혀있던 체증이 가라앉는것 같다. 휴~ 이것으로 나의 복권망상을 마무리질 수 있게 되었숴!!! 뿌듯!! -6천원+4천원-3천원=-5천원. 수업료치곤 5천원이면 선방했네!(정신승리) 5천원은 그냥 커피 사먹은 셈치지 뭐! (정신승리) 대신 커피 사먹은 셈 쳤으니 오늘은 커피 없숴....
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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