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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노화의 시작

by Dabong 2022. 4. 11.




앞자리가 3으로 바뀐다고 한들 신체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원래도 운동은 하지않았고 그저 좀 더 많이 움직이고 잠깐의 산책정도만으로도 체중조절이 됐으니 건강이라는 목적은 애초에 생각 밖의 영역이었다. (사실 30대 초반은 애기 아닌가?) 그런데 작년부터 점점 노화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가장 처음 느낀 노화는 무릎이다. 왜 어른들이 무릎이 시리고 삭신이 뻐근하다는 말을 하는지 알것 같다. 단순히 몸에 무리를 해서 느끼는 고통이 아니다. 근육이 아픈게 아니라 뼈가 시리다는 말이 정확한 것 같다. 하체에 나름 자부심이 있던 내가 무릎이 시리다니... 그리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인지 발에 쥐가 잘나고 부은 것처럼 얼얼하다. 저녁만 되면 그렇게 무릎이 쿡쿡 쑤시고 뒷목이 뻐근하다. 어쩌다 많이 걷게 되는 날은 허리도 아프다. 허리와 연결된 골반까지도 통증이 오면 그때는 걷는걸 멈추고 잠깐이라도 앉아야만 할것 같다. 이렇다보니 금방 기력이 딸려서 누울자리만 찾게된다. 이 모든것은 코어, 근력이 없어 생긴 잔병치레라는게 내 뇌피셜. 아...운동... 30대에 운동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살려고 하는것이다. 그리고 그 말을 뼈저리게 공감하게 됐을때는 이미 노화는 진행되고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이제는 진짜 운동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30대. 다들 아무렇지 않은듯 잘 지내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기위해 열심히 미싱을 돌리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지나가는 30대만 보면 주머니 속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워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늙은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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