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걸어다니면서 이제는 외투를 안 입던지 외투를 입으면 안에는 반팔을 입던지 해야될 날씨가 된것 같다.
오늘은 기온이 20도를 넘어서 걷다가 육수 한바가지 쏟았네. 더워졌다고 느끼는 기준은 겨터파크 개장유무. 예... 확실히 더워졌고요? 마스크 안에서도 개장했읍니다. 아직 4월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나는 도네.. 옷장정리도 해야되고 외투들 세탁도 맡겨야하고 머리도 잘라야하고 이불도 빨아야하고 할일이 태산이다. 이래서 4월이 싫어. 빨래가 잘 마르는거 하나는 좋으다.
- 머리털 나고 한번도 안 사본 복권. 복권은 현금만 받는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아무생각 없이 카드 꺼내니까 뭐지 이 사람? 하는 직원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다. 넘나 처음 사보는 사람인 것. 나중에 사러갈 땐 당당하게 세종대왕 배추 한잎을 꺼내야겠다. 마치 매주마다 사는 사람처럼.
- 어제 못 읽은 도서관 책을 마저 읽고 반납도 할겸 도서관에 들렀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을 너무 오래도록 읽어버려서 9시가 넘어서야 도서관을 나왔다. 오랜만에 열람실에 앉아 책을 읽었더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나고 깜깜한 밤에 타는 버스는 이제는 너무나 추억이 되버린 학생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딱 이 시간이 야자 끝나고 버스탈 시간이었지... 대학생때도 야작하고나면 좀비처럼 집으로 귀가 했더랬지... 벌써 10년도 더 된 옛날 일이다. 와우 나 넘나 늙은이넴. 추억에 잠겨있다 갑자기 세월의 속도감을 온몸으로 느껴버렸다. 그때 그 온도 습도는 그대론데 나는 너무나 늙어버렸구나... 속절없는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지며 달라진 내 모습에 깊은 탄식을 하고 있을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으아니 맨날 집에 있던 애가 이 늦은시간까지 안들어고 어디니 대체? 무슨 일 있니??....... 엄마? 지금 버스도 잘 다니고 지하철도 안 끊겼고 밖에 사람도 많고 아직 10시도 안됐고 나 몇짤?? 문득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하고 조금은 섬뜩하기도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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