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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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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3. 10.

1. 드디어 대선이 끝났다. 정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었다. 어쩔 수 없는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전에 소신투표로 망한 전적이 있어서 결과가 어찌되었든 기분이 구린건 매 한가지 였을 것이다. 비호감 대결에선 덜 비호감을 선택해야야지 여기에 호감이 어딨냐 어휴... 다행히 더 이상 정신적 피해보상, 고성방가, 주거칩입으로 고소하고픈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서 넘나 행복할뿐!! 갑분 아침부터 넘나 평화롭고 고요해서 집에 나 혼자 있는줄 알았다. 갑자기 청력이 좋아지는 신비한 경험. 그렇다고 저 충동이 사라지진 않겠지. 이제 욕지걸이를 들을 일만 남았으니까... 아.. 나는 도네... 잠시뿐일지라도 이 산뜻한 목요일 아침을 만끽해야겠어. 

 

2. 최근에 미남이라 읽고 멸종동물이라 부르는 생명체를 하나 알게 되었다. 으아니 어디 계시다 이제 나타나신건지... 세상에 키가 190이라고요?? 네? ㅂㅇ드라마요? 근데 오늘 입대하신다고요?.... 빨리 당장 통일시켜... 내놔... 토해내 국방부!! 알게된지 3일만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시작도 못 해보고 차인 기분. 나이 먹고 이토록 원통하고 답답함은 우리집 준호 말곤 없을 줄 알았는데...ㅠㅠ 넘나 서글프네... 이래서 꺼진불도 다시보자 했는가봉가. 그 동안 미남 귀한줄 모르고 주변을 살피지 못한 지난 과거를 참회함미다. 이제 막 190으로 프리패스되서 내 멸종동물 폴더에 입실? 했지만 부디 실망시키지 말고 조신하게 오래 남아 있길 바래본다.

 

3. 본의 아니게 밀레니얼 시대의 여성작가의 책들을 관심있게 읽고 있다. 내가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대이기 때문에 더 끌리는 것 일거다. 예전에는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우울함을 심리학 책에서 찾아가며 기분이 행동이 되지 않으려 애썼다. 지금은 그 원인을 명확히 알고있기에 그것을 넘어서 나 자신을 회복 시키려 노력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들의 책들은 내가 힘을 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존재들이다.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고, 그들과 나와 같은 이들을 지지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 만으로도 자존감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 같다. 요 몇주간 계속해서 읽다보니 심신이 안정되고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끼는데 이것이 자아가 강해지고 있다는 경험일 것이다. 정상범주의 궤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여성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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