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일에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하지만 오늘 같이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나쁘면 집에 있어도 두더지마냥 땅파고 들어가고 싶다. 물론 밖에 나와있으니 더 간절한 것이겠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최적의 이동거리 안에서 모든걸 해결할수 있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왠종일 누워서 만화나 보다가 잠들고 싶다. 딱 이틀만 이러고 나면 완조니 배터리 풀충전 될것 같은데 집은 왤케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지... 옷장에 옷이 부러울 지경. 옷이 나보다 의생 만족도 높을듯....
- 대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가부장의 지독한 짝사랑병이 옮을것 같다. 물론 현혹되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효녀는 못 될지언정 패륜아는 되지말도록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어제는 가부장의 도라버린 사랑이 절정에 달해서 온 가족을 들들 볶다 못해 같이 사는데도 주거칩입죄로 신고하고 싶었다. 뇌물 아니라며 저녁식사를 쏘고 먹는내내 사모곡 수준으로 절절하게 님을 향한 마음을 줄줄 읊는데 진심 가부장 정신이 어떻게 된줄 알았다. 그만하라고 가부장 제외 구성원들이 소리지르고 안 먹는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갈라면 눈을 희번덕거리며 추노꾼처럼 쫒아와서 미쳐버리는 줄... 이쯤되면 코로나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아닌가?? 제발 내 달팽이관에 평화와 자유를...!
- 어제 친구랑 갤러리를 갔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었다. 작가와의 토크는 왠만하면 함부로 가는게 아니라는것을 깨달았다. 알 수없는 예술의 세계... 말도 정말 예술적으로 해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지 이해는 가는데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그리고 왤케 개밥쉰내 고인물 파티인지... 늙은 꼰대들이 열폭하는걸 왜 젊고 잘나가는 여작가가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 하냐고요. 썩을대로 썩은 기괴한 광경에 친구도 나도 눈을 질끈 감아버렸고 호그와트 요술망토가 절실하게 필요해 지는 순간이었다. 파해지는 분위기를 틈타 친구랑 나는 헐레벌떡 자리를 빠져나왔고 여길 데려온 것이 너무나 죄스러워 친구에서 멍석말이를 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 작품성과 취향 유무를 떠나서 저런 수모의 현장을 직관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그 작가를 응원하고도 남게 되었다. 더 승승장구 하시길!!
- 요즘 2D에 과몰입되서 원래도 안찼지만 왠만한 3D는 성에 안찬다. 성에 안차는 걸 넘어서 온세상 욕을 다 갖다 쓰고 싶다. 세상에 미남이 존재는 하는 것일까... 나도 자연시력향상의 경험을 체험하고 싶다. 이래서 방송국에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볼려고 진을 치고 있는 것인가보다. 입장료라도 내서 관람하고 싶은 심정.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미남들을 사랑해야하는 기도는 너무 힘이 들어요ㅠㅠ 왜 보이지 않는거야.. 하지만 내게 주어진 일은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오늘도 강해지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사과나무를 심어본드아...!
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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