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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오늘도 정신승리

by Dabong 2022. 2. 25.

무기력과 번아웃의 차이에 대한 영상을 봤다. 간단히 말해 번아웃은 하고 있는일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마음이 지치고 아픈 상태. 무기력은 방향을 잃어버린 상태. 내가 무엇때문에 이 일을 하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궁극적인 목적이 사라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무기력에 가까운 일상을 사는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된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이제는 그냥 숨만 쉬고 살아있으면 그만인 상태랄까? 버킷리스트같은 것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 분명 그런 것들이 없진 않았는데 말이다. 한때는 버킷리스트같은 것들을 적어가며 살았던 적이 있었다. 몇가지 희미하게 기억나는 걸 적어보자면... 월 200벌며 퇴근 후 부업 인생살기. 유럽여행((프랑스, 독일, 영국, 덴마크, 스페인) 북유럽 오로라보기 등 구체적이진 않고 생각나는 유럽국가들은 다 적어놓은듯?), 뉴욕여행, 카페 겸 작업실에서 프리랜서 생활하기, 일상회화가 가능해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소통하기, 해외에서 한달살기 등등...

저 중에 몇가지는 남들은 이미 해봤던 것들이거나 해보고 싶어하는 대중적인 버킷리스트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원했던 게 맞나 싶다. 여행을 좋아할 정도로 여기 저기 잘 돌아다니나? 아니다. 외국인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싶을정도로 활발하고 외향적인가? 그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저 리스트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이제는 되는대로 살다가 얻어걸리고 싶다. 한마디로 날로 먹고 싶다는 말씀이올시다. 안되면 되게하라에서 안되면 되는거 하라는 말처럼 그냥 판을 깨고 싶은 걸지도? 되는거 하다보면 안되는 것들도 되게 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라는게 지금의 내 개똥철학이다. 그래서인지 딱히 꼭 이걸 하고싶고 할꺼야라는게 없어서 방향없이 표류하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조금은 알 것같다. 좀 더 본질적으로 내가 원하는건 그때 그때 내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쪽의 방향으로 삶을 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버킷리스트를 세워가며 살던 그때보다 마음만큼은 오히려 더 편하고 차분하다.
사람이란 변하기 마련이니 언제 또 나란 사람이 바뀔지 알수 없다. 매 순간마다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솔직하게 사는것이 방향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무기력은 무기력이 아닐지도.... 라며 오늘도 정신승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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