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애들은 뛰어다닐까... 미치게 궁금하다. 나도 어렸을때 뛰어다녔을까? 나는 맨날 누워있고 엎드려있고 앉아 있었던거 같은데... 아이들 본인은 본인이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걸 인지하지 못 하나? 집이 너무 엄해서 집에서 못푼 한을 밖에 나와서 푸는것이거나 주체할 수 없는 아드레날린을 작은 몸둥이에서 표출하기 버거워 마구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일까. 너무 시끄럽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쥐고 다니는 악마들같다. 예전엔 성악설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성악설을 맹신한다. 인간은 지구 바이러스고 아이들은 이제 막 생겨난 싱싱하고 튼튼한 바이러스같다. 아 인간이 너무 싫은 INTJ. 고양이 왕국에서 시중들고 살고 싶다.
2. 귀가길에 계속 보이는 대선 홍보차량들. 대선이 얼마나 남았나 새삼스레 달력을 보니 오늘기준 12일 남았다. 그래서 그렇게 발악을... 살면서 이런 개판 5분전 대선을 보게되다니 넘나 어이가 없다. 더 어이 없는건 허경영이 또 출마 했다는것. 점심시간만 되면 사장님이 미쳤어요 내지는 개업 첫날 폭탄 이벤트같은 홍보차량마냥 내 눈을 바라봐 넌 웅앵웅 거리는 노래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폭주족처럼 주술을 부리며 온 동네방네를 떠돌아 다닌다. 제 3세계음악 이번주에 거의 매일매일 들은듯. 식곤증에 정신까지 혼미해져벌여... 점심에 털린 내 달팽이관은 집에서도 혹사 당한다. 가부장이 저번 대선부터 빠돌이인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빠돌이 일줄은... 아주머니들이 임영웅 좋아하는 급으로 충성충성 혈서라도 쓸판이다. 어디를 가든 안전하질 모대...
3. 어제는 집에 들어가기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가는내내 오만 잡생각에 사로 잡혀 싱숭생숭한 마음을 부여잡고 괜히 편의점에 들렸다가 빵집에 들렀다가 도서관까지 갔다. 뭘하고 싶은건지 어디로 가고싶은건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뭘 해야될지 모른채 붕 떠있는 마음에 잊어버렸던 작은 기억들이 떠오르면 길거리에서 주책맞게 눈물을 뚝뚝 흘릴 것만 같았다. 이럴땐 도서관에 가야 마음이 편하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추운날 뜨끈한 물에 몸을 녹이듯 저런 혼란스런 마음일땐 도서관을 간다. 읽고 싶은 책이 없어도 상관없다. 수많은 책장들 사이사이를 걸어다니다 눈에 띄는 책을 꺼내 천천히 읽고 있다보면 뿌옇게 일어났던 마음이 잔잔해지고 이내 선명해진다. 그렇게 계획에 없던 책한권을 빌리고 나와 몇일전 맛있게 먹었던 초코빵이 생각나 사먹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시계를 보려 핸드폰을 켰더니 만보기에 숫자가 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집에 도착하면 오랜만에 만걸음을 찍을것 같다. 기분이 좋아졌다.
4. 씻고나와 환복을 하고 따뜻하게 데워놓은 침대에 몸을 뉘이면 자고싶은데 자고싶지않은 저녁이 된다. 그런데 어제는 이상하리만치 졸렸다. 의식이 들었을땐 이미 잠들어 곧있음 알람이 울릴 시간이었다. 아... 느낌이 왔다. 정말 기분나쁘고 찝찝하며 짜증나는 통증. 드디어 그 분이 오셨다. 하... 왜 오늘은 주말이 아니고 목요일인가... 인상을 찌푸리고 바로 화장실로 갔다.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대자연이 대자연한 목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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