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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우주의 기운

by Dabong 2022. 2. 17.


어제 긍정의 정신승리 명상으로 간신히 떡볶이의 유혹을 이겨내고 지출없이 집으로 곧장 귀가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돈쓰지 않는다X → 다음주부터 돈 써야지O)
집에 가니 김여사가 또 어디서 뭘 들은건지 자꾸 이번주 금요일에 무슨 약속이나 어디 가는데있냐고 물어보고는 원래 있었던건지 구해온건지 모를 새빠~알간 스카프같은걸 지퍼백에 넣어서는 가방에 넣고 일주일만 들고 다니랜다. 아... 또 누가 이 팔랑귀 여사를 조종하는가... K샤머니즘에 지배당하고 있는 K딸내미. 좋은거냐 나쁜거냐 그거만 말하라니까 물어보지 말고 넣어 다니고 옷도 빨간색으로 입으랜다. 나는 도네... 빨간옷은 도저히 못입겠고 걍 효도한다는 생각으로 스카프는 들고 다닌다고 했는데 왤케 싫은지 원... 넘나 부적대신으로 들고 다니는거 같잖아요... 무튼 사주에 다른거에 비해 불이 적은편이라고 빨간걸로 어떻게 비벼보려는 여러가지 굿짓?을 매번 했더랬는데 어머니 이번에는 좀 오랜만이네여??

찝찝한 기분으로 자려고 누웠는데 갑분 두통이 몰려오는 것이다. 뭐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왜이래...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머리가 지끈거려 새벽에 자다깨길 반복하다 도저히 못참고 타이레놀을 먹고 잠들었다. 약기운에 자서 그런지 몽롱하게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는데 아침부터 저혈당의 촉이 찌르르 느껴지는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이게 뭐람. 괜히 가방 안에 있는 스카프가 넘나 신경쓰이는것. 아...모르겠고, 일단 초코렛... 초코우유... 다음주에 돈쓰기로 했지만 이건 생명수를 사기 위한거야!! 내적갈등을 하다 편의점으로 처들어가 그 와중에 핫초코를 먹겠다고 브랜드를 골랐다. 허쉬먹을까 스위스미스먹을까(진지)

아 이번주까지 무지출이지만 어쩔수 없지 뭐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핫초코 원샷때리고 화장실을 들렀다. ???돈?? 돈이다! 돈주었다!! 천원!! 별안간 천원??!! 언릉 주머니에 넣고 태연하게 화장실을 나왔는데(아무도 없었는데 뭐...) 또 어제 김여사가 준 스카프가 생각이 나는것이다. 음... 그래 걍 끼워맞추는거 맞는데 파워 N이라서 넘나 신빙성있게 느껴져!! 오늘은 집가는 길에 땅을 잘 보고 걸어야겠다. 혹시 알아? 아니지.. 복권을 사봐?? 악 무지출하기로 했잖아...ㅠㅠ 좋든 안좋든 걍 이 모든걸 다 빨간 스카프 탓으로 돌리고 싶은 이상하고 몽환적인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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