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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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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bong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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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이 몇일 전 친구와 점을 보러 갔댔다. 자매님의 친구분이 2달 전부터 예약해둔 아주 핫한 점집이라고 했다. 같이 가기로한 사람이 약속이 취소되서 자매님이 땜빵으로 꼽사리 껴서 간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굉장히 묘한 곳인듯 했다. 점심쯤에 예약했는데 오전에 예약한 손님들이 꽉 차있었고 얘기가 길어져서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지나서야 자매님의 차례가 되었을 정도였단다. 그 정도로 용한곳인가?? 뭐 신내림을 받아서 그 분이 말은 하는데 그 분이 아닌 다른 분이 말하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냐고 했더니 그건 또 아니랜다. 자매님이 궁금한걸 물어보면서 내 얘기도 했다는데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 제일 기억나는게 속에 울화가 많댔다. 

 

울화 鬱火 - '답답하고 괴롭고 곤고하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서 생긴 화(火).

                좌절과 실망 등으로 욕구불만이 생겨남을 뜻한다.

 

ㅋㅋㅋ 예.. 제가 한 울화합니다. 그리고 깨작깨작, 이것저것 건드려는 보는데 마무리를 안 지으니 제발 마무리 좀 지으라고... 예... 제가 뒷심이 부족하긴 합니다. 이게 다 울화가 많으니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결혼도 늦게 할 팔자라는데 예... 저는 할 생각이 없읍니다. 그리하여 혼자 내린 결론. 하고 싶은거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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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에 나지도 않던 여드름이 서른이 넘어서 나고 있다. 이른바 성인여드름. 그것은 30대 성인여성들의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나처럼 여드름 문외한도 갑작스런 여드름 박사가 되는 어마어마한 질병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달고 살아서 약도 먹고 바르고 별짓을 다했으나 결론은 호르몬 때문이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현실부정의 시간 동안 자주 다니던 피부과 의사가 나만 보면 여드름입니다무새, 여드름입니다봇이 되어 참혹한 현실인증을 해주었었지... 그래도 얼굴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데 등드름과 가드름은 여전하다. 뭐.. 내 눈에 잘 안보이는 부위니까 오히려 맘은 편하네. 그런데 어제 목쪽에 두드러기처럼 오돌토돌한 트러블이 생겨 이번에야 말로 이거슨 피부염이다! 하여 오랜만에 피부과를 갔는데... 여드름입니다(삐리삐리) ㅅㅂ 할말이 그거 밖에 없냐 병원놈아... 매번 갈때마다 여드름입니다를 버퍼링 걸린듯 말해서 무기력했는데 오래간만에 들어서 그런가 전래 멱살잡고 싶었네... 결국 소득없이 여드름 약 처방받고 돈만 깨짐. 이 정도면 내가 거울 보고 셀프처방해도 되겠다. 집순이씨 여드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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