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안쓴지가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사실 써야될 거리가 없음에도 매일매일 뭔가를 써야할것 같은 생각에
인위적으로 뭔가를 만들어서라도 쓰려다보니 현타가 와버렸다. 주객이 전도됐달까....
그냥 주저리 주저리 쓰자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은 생각으로 그치면 될 일을
뭘 글로 쓰나싶어 망상만 늘다가 망상에 익숙해진 시간이 일주일이 넘어버렸다.
글로 남기는 것보다 나 혼자 망상하고 생각으로 그치는게 인이 박혀서 습관을 고치는게 참 어렵다.
근데 막상 쓰려고 하면 아무렇게나 쓰고 싶지않은게 나란 인간.
이런게 완벽주의라는걸 인지하고 있지만 인지했다고 해서 또 바로 고쳐지는게 아니란 말이지...
연휴 끝나면 잡다한 개소리라도 써보려고 연휴 마지막날 다짐하고 잤는데 정말 할말이 없다.
망상으로 에너지를 많이 써버려서 컴퓨터에 앉아 타자를 치기까지의 움직임이 너무 버거운가 보다.
오늘도 연휴내내 집에서 누워있었던 것처럼 하루를 날릴 것인가, 몸을 일으켜서 조금이라도 움직여볼 것인가
고약한 나와의 거래가 시작됐다.
무겁고 고집센 나를 어르고 달래가며 눈만 깜박이다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하고 부엌으로 끓고 가고,
부엌까지 온김에 옆에 욕실가서 씻을까? 하고 욕실로 나를 데려간다.
물도 마셨고 양치도 하고 세수도 했네?? 잠깐? 오늘 날씨가 너무 좋잖아??
그 전날엔 비만 오더니 우리 날도 좋은데 요 앞에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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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가야되지? 뭐 때문에 나가야 하지? 꼭 나가야되나?
수십번의 질문이 오고가며 나를 설득시킨다.
그럼 옷이라도 갈아입고 생각해볼까?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 뒤론 일사천리로 해결.
집 밖을 나와 단 10분이라도 주변을 걷는다.
문득 걷다보니 공차 시즌메뉴 초당옥수수 음료가 생각났다.
맞아! 그거 맛있다던데... 먹고싶었는데... 사러 갈까?
씻고 집밖으로 나오기까지 했는데 사러 가보자!
그렇게 공차매장까지 걸어가서 먹고 싶었던 초당옥수수 음료를 사마시며 집으로 걸어갔다.
먹고싶었던 음료는 상상 이상으로 너무 맛있었고 햇빛은 너무나 쨍쨍했고 생각보다 몸은 가벼웠다.
기분이 좋아져서 공차 음료 추천겸 친구에게 문자도 보내본다.
마침 친구가 칼답장도 해준다. 문자가 아쉬웠는지 친구가 전화가 왔고 1시간내내 웃고 떠들었더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다.
개소리라도 써보려고 컴퓨터도 켜봤는데 개소리말고 다른 말도 많이 쓴거 같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했다.
오늘은 한 일이 너무 많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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