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순이관찰일지

머니머니해도 머니생각

by Dabong 2022. 9. 13.

이 번주까지 계약직 일이 끝난다. 담당자님이 다음 채용공고까지 다른 곳에 안가고 이 부서에 계속 있으면 또 뽑아 줄 의향이 있으니 나만 괜찮다면 또 지원해보라는 얘길 들었다. 다음 채용은 아마도 내년 초가 아닐까 싶은데 지금까진 뭐 어떻게 되겠지였다면 이번이야 말로 정말 어찌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넣어보기는 할테지만...) 이제부터 다시 수입없는 생활을 시작해된다며 남다른 각오로 오늘은 사무실까지 걸어왔다. 지난 몇달 내 기준에선 너무 돈을 많이 썼다. 오로지 식비로만 9할을 차지하는 지출. 잔치는 끝났다...흑흑. 때마침 할부금도 이번달에 깔끔하게 다 정리되서 거지로서 새출발하기 충분하다. 근데 연말이 되어가니 다시 돈쓸일이 눈에 훤해서 벌써부터 근심이 생겨나고 있다. 10월엔 절친 결혼식이 있으니 축의금도 내야하고 분기별로 머리도 해야될 시기이니 할부금 갚기가 무섭게 또 할부해야되넴... 산다는 건 정말 돈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돈을 안쓰고 산다는건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겠지.

 

그렇게 어제 저녁부터 돈 걱정을 하다보니 갑분 이가 시려웠다. 간담이 서늘했다. 몇일 전부터 임플란트 했던 치아 앞에 이가 간당간당했었는데 이 기분나쁜 치통은 신경치료의 기운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왓 더... 신경치료라함은 금니로 크라운을 씌워야하는 거금의 치료가 아니던가... 못해도 80은 깨질것인데 너무 아찔하고 공포스러워서 아직 의사를 만난것도 아닌데 눈물이 차올랐다. 시부엉... 수입이 없으려니 바로 큰 지출이 생기는 코미디. 왜 너까지 지랄이냐 싶어서 걱정이 화로 변했다가 체념상태로 치과를 검색했다. 무조건 과잉진료없는 양심병원으로 간다!! 치과 생각으로 잠들고 치과 생각으로 기상해서 사무실까지 걸어왔는데 ?? 이가 안아프다. 괜히 불안해서 점심먹을때도 한쪽으로 씹었는데 무의식중에 반대쪽으로 씹어도 아프지가 않다. 괜.. 찮은 건가..? 그냥 신경성 치통이었나?? 그래도 이 놈의 간당간당한 치아 하나가 나에게 어떤 절망을 안겨줄지 모르니 미리 싹을 잘라내긴 해야 할것이다. 치과를 가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으니 가기는 갈 건데 치료비가 얼마 나올지 들을 준비는 안됐고요?? 넘나 무서워요ㅠㅠ 방금 양치를 하고 왔는데도 양치를 또 하고 싶은 기분...

 

조물주 시부랄것아... 창의력을 좀 키워서 사랑니를 충지로 삭제된 치아에 나게 만들었으면 을매나 좋냐... 기회는 단 4번. 4번의 기회도 주지 않고 자리도 없는 좆같은 공간에 나게 만들어서 지옥문 체험을 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했냐!! 나처럼 양치 꼼꼼히 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존나 억울하다.. 돈 걱정을 하니 돈 쓸일이 생기는 거 같다. 돈 생각 그만 해야지.  

'집순이관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능의 본질  (1) 2022.09.16
불안의 기록  (0) 2022.09.14
-  (0) 2022.08.31
누군가의 과거에 살고 있는 나  (0) 2022.08.25
악마를 쫒아내자.  (0) 2022.08.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