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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건강검진 후 관리하는 일상

by Dabong 2021. 11. 1.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병원에서 단순히 신장과 체중만 보고 충격을 먹은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더 쇼킹한 결과였다.
원래도 운동을 하던 사람은 아니였지만 많이 안 움직이는 만큼 많이 먹지도 않았어서 그나마 유지라도 했었는데
코로나 후에 오히려 더 잘 먹고 많이 먹다 보니 확실히 잔병치레는 없어지고
콜레스테롤과 고혈압직전의 상태를 얻었다.

으아니... 내가 고혈압이라니..
그래봤자 심각한 수치는 아니고 정상범주이지만 간당간당하니까 주의하라는 소견인데
저혈압이었던 나에게 그 동안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것 뿐인데...

운동 안하고 맛있는 걸 많이 먹었으니 당연한 결과라지만 씁쓸하다.
그래서 7시부터 금식하고 집앞 공원에서 2시간정도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제 걸은지 5일됐는데 내가 얼마나 안 움직였는지 반성하게 된다.
안쓰던 관절을 쓰니 골반, 무릎, 발목이 욱씬욱씬거린다
제발 몸아 힘내ㅠㅠ


그래도 한 3일째 되는날은 적응이 되서 의식적으로라도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삼시세끼를 다 챙겨먹진 않아서 점심은 먹고싶은걸 먹고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데 토요일 오후에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 매장으로 직접가서 포장해왔다.


그 동안 배달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일회용품 쓰레기가 생기는게 늘 죄스러웠는데 집에 락앤락통을 들고 매장에 직접가서 포장해오니 약간의 죄책감이 덜어지는듯 하다. 음료매장은 텀블러에 포장하면 할인해주던데 음식도 할인해줬으면 좋겠다.



요즘 저녁마다 공원에 나가면 산책하는 개님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선선해진 가을 바람과 청명한 저녁 하늘에 선명하게 뜬 달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좋은 건 이 맘때마다 향수병을 불러일으키는 금목서 향이 너무 좋다.


저번주 주말은 공원에서 친구랑 함께 운동하고 돌아오다 엄청 큰 금목서 한그루도 아니고 3그루를 발견했다.
얼마나 오랜시간 이곳에서 자랐는지 내가 본 금목서 중에서 제일 큰 것 같았다. 크고 많은 만큼 저 길목을 지나는데 달달하고 상큼한 금목서향이 진동을 했다. 중학교때 교목이 금목서여서 학교 화단엔 금목서가 많았는데 지금은 소식이 끊긴 중학교 절친이 생각나는 향이다. 잠시나마 중학생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순간이동하는 묘한 기분이다. 조그마한 병에다 주황색 금목서 꽃송이을 모아다가 향수로 만들거라고 자랑했던 친구였는데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기를...



어제밤에 자다가 문득 캐시워크 앱테크를 보고 보자마자 바로 다운받았다.
걸으면서 캐시 모으면 나에게 꼭 맛있는 보상을 해줘야지!
왠지 걷는것만으로 긍정적인 연쇄반응이 일어나 생활에 활력이 되는것 같다.
참... 이렇게 막상 하다보면 별것 아닌것을 왜 그렇게 외면하고 있었던걸까..
운동하러 가기전에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3개정도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는 바람에 여기까지 써야겠다. 저녁 운동하러 갈 시간! 처음 캐시워크로 운동하러 가는데 꼭 만보를 채워서 100캐시를 받아야지!!
저녁도 안먹었는데 기운이 펄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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