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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관찰일지

새해증후군

by Dabong 2025. 1. 25.

작년 11월말에 블로그 컴백후 새해가 밝았다. 그 사이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말도 안되는 요지경 미친 세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그림수업을 들은지 2달이 되어간다. 나는 항상 연말보다 연초에 우울함이 몰려온다. 누군가는 해가 바뀌는 즈음이 아쉽고 시원섭섭하며 연말이 주는 아련함에 우울함이 몰려온다지만 나는 새해가 되면 새해, 신학기 증후군이 연례행사처럼 강하게 내 삶을 치고 들어온다. 뭐든 시작이 힘든 사람들은 나처럼 새해 증후군이 있는 걸까? 학생때부터 지금까지 새해마다, 연초마다 뭔가를 하려면 온갖 갖은 노오~력을 해야만 겨우겨우 움직일수 있다. 아.. 다시 리셋된 인생사 저 시뻘건 미친해 또 떴네 같은 무기력한 기운은 이번엔 얼마나 갈려나. 2월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나.. 연말에 스무스하게 그림수업을 듣게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기가 무섭게 1월이 되자마자 그림수업이고 나발이고 머니도니가 나를 불안의 늪으로 초대한다...

 

너 모아둔 돈 쉬는 동안 1/4이나 쓴거 알아? 연말연초라 돈이 많이 나가네? 이래가지고 옛날처럼 거지되면 어쩌려고 그래? 해바껴서 나이는 그때보다 2배는 더 먹었는데 돈벌 기회가 얼마나 될거 같아? 지금 하고 있는거는 잘되는거 같지도 않고 뻘하게 돈만 쓰고 있는데 이래가지고 되겠어?? 다시 나가 돈이나 벌어. 근데 벌고 싶다고 벌수는 있냐? 

 

머니도니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래 돈은 벌어야지. 근데 내가 벌지 못 벌지는 모르는 일이지. 내가 하려고하는거 될지 않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모르니까,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거 꼬투리 잡아서 또 쳐들어오네... 불안은 보이지 않는것, 불확실한 것에서 오는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평생친구하기로 했는데 머니도니는 내가 제일 취약할 시기에 찾아와 정신을 뒤흔들어 놓고는 나몰라라 한다. 야이씨 그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으면 돈 많을때도 찾아와서 나를 괴롭혀야지 이 미친것이 돈 없을때만 와서 지롤이야... 어쩌겠나.. 친구하기로 했는데.. 적당히 놀아주고 보내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1,2월은 가급적이면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말아야겠다. 11월에 쓴 포스팅을 보니 문제가 아닌것을 문제삼는게 문제라는 것을 자각했다. 1월 말이 되니 이렇게 블로그에 글도 쓰고 조금은 나아진거라 정신승리하며 이 새해증후군을 잘 보내야겠다. 

 

2월에 그림수업을 들을지 말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수업이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많아서 3개월까지 들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첫달수업부터 의문점이 많았는데 1달만 듣고 그만하기엔 시기상조인거 같아 한달만 더 들어보자고 한건데 여전히 의문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쯤에서 손털어야 하나 아님 이거라도 하는게 어딘가. 할지말지 결정을 못내렸다. 

우선 강사가 딱히 수강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있지 않다는 점이 별로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이 아니라 fm대로 세트상품?처럼 진행되는 느낌이라 내 입장에선 시간낭비같은데 기본기를 생각하면 결코 낭비라고 할수는 없기에 입다물고 하는 수밖에 없다. 답답하기도 하고 이런 식이면 굳이 돈 내지않아도 할수 있는거란 생각에 돈까지 낭비하는 기분이라 때마침 머니도니가 찾아온것이다. 흠... 그냥 다음 달 한달은 혼자서 해보고 아닌거 같으면 그 때 다시 하면 되지 않나? 이게 다 새해라서 그렇다는 핑계로 일단은 설 연휴까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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