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과 숏컷 그 어딘가...

중학교 이후로 짧은 머리를 해본적이 있었던가?
한때 박수진 단발이 유행했을때도 미용실에 가서 늘 당부하길
이것보단 조금 더 길게 잘라달라고 했었다.
그래야 어느정도 머리가 묶기기도 하고,
혹시라도 펌을 하게 되면
길이는 더 짧아지니까...

그렇게 긴단발정도의 스타일이 고착되고 다른이들의 눈에도
긴단발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얘기에
긴단발보다 더 짧은 길이의 머리스타일은
완전히 나이들어 숏컷을 하지 않는 이상 하는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워낙 머리가 잘자라고 숱도 많아서
아 다 필요없고 귀찮으니까 그냥 추노꾼으로 상투틀고 살거라고 마음먹고
10년가까이 긴머리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올해 4월부터
급작스럽게 머리를 밀어버리고픈 충동이 들었다.
코로나때문이라는 핑계를 댈수도 있고, 개인적으론 이런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져서였을까?

현재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지금까지 한번도 해본적 없는,
해보지 않을것 같은 것을 시도함으로서 조금이나마 바뀔수 있다는 말에
외적인 변화로 안해봤던 머리스타일을 해볼까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 할때마다 넷상에서 떠 도는 인생교훈에서 할까 말까 할땐 하랬다고
일단 숏컷 사진을 수집하다 마음에 드는 숏컷 정리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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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서형 손민수 하고 싶다...!

텍마머니 두잇컷마이헤어!!!

그러나 미용실에선  손님 이건 김서형이에요를 시전....


이유는 숨이 파릇파릇한 내 굵은 모발에 김서형 스타일링을 하려면
볼륨매직해야되며 층을 많이 냈기때문에 매일매일 관리가 필수고 게다가 넌 염색도 할껀데 머리털 감당이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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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갱.... 바로 꼬리내리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플랜B로 하게된 머리

음... 숏컷은 아니지만 나쁘진 않아★


처음엔 묶기지도 않는 머리가 마냥 허전했는데
뒷목이 겁나 시원하고, 샴푸양도 적게 들며, 머리가 빨리 말라서 좋다!!!

머리자르고 밤에 공원벤치에 앉아있다가 목 뒷덜미에 모기도 물리는 생경한 경험도 했다! ㅋㅋㅋ
그렇게 너무나 만족스럽긴 했으나 사실 숏컷이라기엔 애매함.....

지금은 머리자른지 2달이 지났고 그냥 숏컷인듯 숏컷아닌 숏컷같은 단발이다.
머리도 토끼꼬리마냥 묶긴다. 너무 더워서 묶지않으면 목뒷덜미에 땀띠날지경....
여름이 지나면 다시 제대로 숏컷을 해볼까 싶다.




이번엔 추석전에 미용실가서 무!족!권! 김서형머리 해달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