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에 완벽히 자가격리가 풀렸다. 이제 코쑤시개 안당해도 된다!! 우하하!!
새해 첫날부터 지금까지 코쑤시개 무려 5번. 상황은 이러했다. 12월 연말. 룸메 혈육이 감기전조증상이 있던것이다.
나: 뭐야 설마 코로롱은 아니겠지? 저리 꺼저
룸메: 왜? 내가 바이러스같아? 그래 난 바이러스야 친구할래?? 어? 어? 같이 가자??
나: 으악 미친 이 코로롱시키야!!
연말 즐거운 분위기에 취해 집착광공과 도망자에 빙의하며 재미난 농을 주거니 받거니 했더랬다. 앞으로 닥칠 미래는 생각치 모다고... 12월 마지막날 설마하는 불안한 마음에 내심 아니겠지만 해본다는 마음으로 집 근처 선별진료소를 가본 혈육은 결국... 네... 대단한 새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챕터 1 : 사건의 시작
12월 중순 엄빠가 3차 부스터샷을 맞았고 일주일뒤 가부장이 감기 기운을 느낌. 백신 후유증인가보다하며 대수롭지 않게 집에 있던 알레르기 비염약과 감기약으로 연명. 열이 나진 않고 전형적인 기침 콧물 가래등의 겨울철 감기증상. 파워 비염 DNA 집안이라 늘상 있어왔던 일이었으므로 전혀 의심도 하지 않음. 그리고 3~4일 뒤 가부장의 룸메 김여사가 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 그 사이 나와 엄마아들은 3차 부스터샷을 맞았고 3~4일뒤 나의 룸메 혈육이... (이 무슨 다단계 연쇄반응인가!!)
2022 범이 내려온 새해 아침. 왠일로 혈육이 신성한 공휴일 아침에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고 정신없이 움직이나 싶었다. 아... 어제 거나하게 먹어재낀 야식때문이로구나 싶었는데 마스크쓴 몰골을 들이밀며 야 너 빨리 나가 나 확진자야 하는게 아님?? 아침 댓바람부터 룸메를 방안에 처?넣고 나머지 사람들은 혼돈의 카오스...
확진문자 받고 얼마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고 나머지 가족들은 PCR검사를 받으라고 하여 차를 타고 보건소로 이동.
이동내내 유일하게 증상이 있었던 엄빠가 불안해지기 시작. 아... 가부장 김여사 혈육 그 다음은 나로구나... 100%다!! 체념한채 눈물을 머금고 내 코를 대주었다? (1차 코쑤심)
챕터 2 : 도루마무 도루마무
그 다음날. 김여사 확진. 나머지 3명은 음성. ??? 뭐지?? 가부장이 왜 때문에??
넘나 의아했던 결과로 찝찝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때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김여사와 룸메가 자가격리를 할 경우 나머지 사람들도 10일정도 격리를 같이 해야하는데 격리시설로 가게 되면 나머지 음성 나온 3명은 한번 더 PCR검사를 진행한 후 음성이 또 다시 나오면 격리를 해제하고 수동감시로 전환해주겠다는 것이다. 와우 땡큐 땡큐 열일하는 대한민국 정말 감사해요ㅠㅠ 그리하여 김여사와 룸메는 격리시설로 이동했고 나머지 3명은 코쑤신지 하루만에 다시 코쑤시러 감(2차 코쑤심)
하... 하지만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지... 나와 엄마아들에겐 검사수가 많아 검사결과가 늦어지고 있다는 문자가 왔고 가부장에게는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것이 아닌가. 내용은 즉슨 검사결과가 애매해서 정밀검사중이고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음성이라고 판정하기 어려워 몇가지 알아보고자 전화를 했다는 것. 네... 내 뇌피셜이 맞았고요? 그는 잠시후 확진문자를 받습니다...
보건소에선 음성나온 나머지 2명도 일단 격리하고 있으라는 통보를 받았고 결국 가부장은 격리시설에 가는걸 선택해 집을 떠났다. 나와 엄마아들의 미래는 또 다시 불투명해 졌고요?? 그렇게 집에서 방치가 되어있었는데 아니... 이럴경우 뭐 어떻게 해야 되는건지 왜 연락이 없는거여?? 좀 진상같은가 싶었지만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직접 연락을 했다.
아니 그래서 우리는 언제까지 격리를 해야되는거에요??
두분은 격리 해제 되셨는데여???
??? 네?
전산상으론 이미 김여사와 룸메가 격리시설을 가고 난 4일부터 격리가 해제 되어있었단다. 그런데 가부장의 변수로 수동감시 기간이 3일더 추가 됐고 그 동안 총 3번의 pcr검사를 받아야하며 3번다 음성이 나와야 완벽한 해제대상이 된다는것. 와우... 코쑤심을 앞으로 3번을 더 해야한다니.. 그리고 그 3번사이 두명 중 한명이라도 음성이 아닐경우 다시 격리를 해야하니 1월 한달을 격리로만 보낼수도 있다는거 아니겠나... 나는 도네...
챕터 3 : 마피아 게임
나의 두번째 혈육과 기나긴 10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야 전우야.. 잘하자... 니랑 내는 한몸이다 둘중 한명이라도 걸리면 주옥되는거임... 엄빠자매님이 퇴소후에도 전우?와 pcr검사가 2번이나 남아있어 그 사이 좆되는 수가 있으니 검사가 끝날때까지 약 4일 정도는 집을 나오기로 했다. 격리해제는 되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우리가 잠재적 양성인자인것을 들켜선 안돼... 이거슨 마치 마피아 게임 같은것일까?? 아니... 우린 잘못한것도 없는 선량한 시민인데요...ㅠㅠ
게스트하우스 싱글룸을 2방 따로 잡고 생활하면서 어찌나 조마조마 하던지... 하필 또 그 주가 한파여서 기온이 -5도까지 떨어졌다. 날이 추우면 면역력이 떨어질까 온갖 영양제는 다 챙겨먹고, 밥도 최대한 숨어?먹고, 마스크에 내 입이 달려있다고 믿을 정도로 얼굴에 걍 박고다님. 심지어 잠잘때도 마스크 쓰고 잤다. 진심 귀가 썰려나가는줄... 격리 아닌 격리 기간 중 손세정제 한통은 나혼자 다 쓴것같다. 과장 좀 해서 넘나 보호하고 있어서 면역력이 약해질 정도?
드디어 마지막 pcr 검사날 음성을 받고 전우랑 승리?의 자축을 했더랬다.
야이씨 이 시키야 수고 많았다!! 뭐 먹고 싶냐 마! 내가 사줄께!!
격리 완전 해제되고 먹은것들
치킨, 피자, 파스타, 떡볶이, 짜장면, 탕수육, 도넛, 찜닭, 케잌... 많이도 먹었네(뿌듯)
격리가 힘들었다기 보다 확진판정 받을까봐 전전긍긍한게 힘들었다. 격리야 뭐. 맨날 하던건데 껌이지...훗...
호기롭게 3차 부스터샷 인증짤 써먹고 싶었는데 맞은지 한참 지나 써먹을수도 없어서 여기다 투척
룸메랑 같은방 쓰고, 밥도 같이 먹고 넘나 감염확률이 높았는데 나만 안 걸린 이유는 괜히 교차접종과 3차 부스터샷의 콜라보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4차 백신도 나올 예정이라는데 아직도 백신 안 맞은 사람이 있으려나???
하지만 코쑤시개는 다시는 안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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